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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로 보는 사회, 춘추좌전, 완화자필자분(玩火者必自焚)의 뜻과 유래

반드시 알아야 할 사회 뉴스/고사성어로 보는 사회

by 물고기의오른쪽눈 2023. 4. 2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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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화공편

윤대통령의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측의 강경대응이
이틀 연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 측 인사의 강경한 언사가
문제의 중함을 보여주기에
오늘의 고사성어에서 알아본다.

***

오늘의 고사성어는 

완화자필 자분(玩火者必自焚): 
불장난하면 제 불에 타 죽게 되리라.
뜻이다.

 

玩: 희롱할 완//火: 불 화//者: 놈 자
//必: 반드시 필
//自: 스스로 자//焚: 불사를 분

 

***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 내용 中

 

대만 해협의 긴장에 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중국 정부가 이틀 연속 강하게 반발

한-중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친강 외교부장은
윤 대통령의 타이완 관련 발언을
'괴담' 취급하면서
황당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도 '종속국, 아첨' 등의 비난을 쏟아 냈다.
 
***오늘 상하이에서 열린 외교부 포럼 기조연설

친강 외교부장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타이완 해협의 현상을 바꾸려 한다는
'괴담'을 자주 듣는다며 

그 말의 논리는 황당하고,
결과는 위험할 것이라며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타 죽게 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직접 인용하면
 "누구든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겨냥한 행동을 취하면
우리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하는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 불에 타게 될 것입니다."
 
누구인지는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지난 19일 윤 대통령의 로이터 통신 인터뷰 발언을 겨냥한 것
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도
"한국이 미국에 아첨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

한미동맹은 불평등하다며
우리나라를 '종속국'이라고 규정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일본에 화해 메시지)에 대해서도
'몽유병, 아첨'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한 바 있다.

한반도가 화약고 처럼 긴장되는 것에
국민들은 매우 큰 불안감을 느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
다음은
춘추좌전에서 완화자필자분(玩火者必自焚)에대한
유래와 정확한 의미에 대한
과거 박성진 교수의 한국일보 기고문중 일부이다.
 

출처: 박성진 서울여대 중문과 교수의 '강대국의 불장난'

https://hankookilbo.com/News/Read/A2021112209450004112?did=NA

석작은 위나라의 원로 대신으로 반듯한 사람이었다.

그 아들 석후는 위나라 장공의 애첩이 낳은 서자 주우와 어울려 다니며 못된 짓을 일삼았다.

주우는 호전적이고 포악했다.

일찌감치 그를 간파한 석작은 아들을 타이르고 매질도 하며

멀리하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보다 못해 장공에게 주우를 단속하라고 했지만 듣지 않자,

지친 석작은 아예 벼슬에서 물러났다.

장공이 죽고 큰아들이 즉위해서 환공이 되었다.

주우와 석후는 무뢰배들과 어울리며 역모를 준비했다.

BC 719년,

마침내 그들은 함께

이복형 환공을 시해하고 임금이 되었다.

그런데 여론이 따르지 않았다.

조정 분위기도 백성들 반응도 싸늘하기만 했다.

위나라와 멀지 않은 노나라도 주우의 역모 소식에 조정이 분주해졌다.
이때 대부 중중(衆仲)이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놨다.

"대저 무력은 불과 같아서 조심하지 않으면 도리어 자신을 불사르게 됩니다.

위나라 주우는 그의 임금을 죽이고 백성을 잔학하게 부립니다.

선덕을 닦지 않고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니 반드시 죽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중국이 말한 '불장난'은 '무력' 혹은 '전쟁'을 비유한다.

한편, 주우는 석후를 시켜 아버지 석작에게 어떻게 하면 권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지 물어보도록 했는데

의외로 수월하게 해답을 얻었다.

"주우가 제후로 인정받으려면 주나라 천자의 책봉을 받아야 한다.

지금 진나라 제후가 천자와 친밀하니 그를 찾아가 부탁하면 된다.

천자의 책봉을 받으면 민심을 붙잡을 수 있다."

이 말에 들뜬 주우와 석후는 진나라로 출발했다.

석작은 한발 먼저 진나라에 밀사를 보내

두 사람은 역적이니 그들이 당도하면 즉시 체포하도록 부탁했다.

진나라 역시 정세 분석을 통해 역모 정권을 버리기로 했다.

진나라에 들어선 주우와 석후는 바로 체포되었다.

석작이 복귀한 위나라 조정은 바로 사람을 보내 주우를 처형했다.

그리고 석작은 가신을 보내 아들을 죽였다.

자식을 죽여야 했던 아버지의 비애가 느껴진다.

당시 사람들은 석작을 '대의멸친(大義滅親)'이라 칭송했다.

'정의'를 위해서 피붙이도 죽였다는 말이다.

전체 고사를 훑어보니 묘하게도 '불장난'은 죽음으로 끝난다.

작금의 보도 내용과 겹쳐서 보면 전면전을 예고하는 노골적인 으름장 같기도 하다.

***

불장난과 전쟁을 연상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고전이 '손자병법'이다.

총 13편으로 현행본에서는 간첩의 활용을 다룬 '용간(用間)'이 마지막 편이다.

그런데 1972년에 출토된 전국시대 '죽간(竹簡) 손자병법'에는

마지막이 '화공(火攻)'이고, '용간'은 12편에 들어 있다.

'죽간본'의 순서로 생각해보면,

손자가 결론에서 강조한 것은 "전쟁은 불장난"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실제로 '화공'의 뒷부분은 '불'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국가는 한 번 망하면 끝이다"와

"현명한 리더는 전쟁을 경계한다"가 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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