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아이들 중간고사가 끝나서 그런지 좀 쳐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오늘도 루틴의 완성을 위하여 키보드를 끌어당긴다. '피 토하듯 하라'는 세이노 선생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세이노의 가르침'- 데이원
sayno@korea.com
<무엇을 공부하여야 하는가>
p.124 ~
1. 일당직 노가다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일을 잘하는 방법부터 배워 나가고 그 일과 관련된 책부터 먼저 읽어라. 현장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살펴보고 그 사람에게 일 좀 잘할 수 있게 가르쳐달라고 부탁하여라. 그 일에서 네가 인정받지 못하면 너는 무슨 일을 하여도 마찬가지이다. 야단을 호되게 치는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이 너를 인격적으로 존중해 주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보다 너에게 훨씬 좋다. 부자 되는 법 같은 책들은 읽지 마라. 헛꿈만 꾸게 되면서 일확천금만 노릴 테니까.
=노가다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철없는 시절에는 배운 게 없어도 노가다는 할 수 있지라고 막말할 수 있지만 그 사람들과 접해보고 같이 일을 해보니 인생의 모든 것이 노가다에 있었다. 합리성, 계획, 협상, 배려, 관계, 돈 등. 노가다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 안다면 아마도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노가다는 전문직이다.
2. 무슨 일을 하건 일 못한다고 따돌림당한 경험이 많다면,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이 좋고 오로지 일에 대한 숙련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여야 한다.(위 1,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아래 3, 4, 5, 6은 모두 무시하여라)
= 쉽게 실증내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끈기와 인내 심 없이는 아무것도 완성은 시킬 수 없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덕목이 끈기인 것 같다. 하지만 무식함과는 구별해야 한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합리화가 가장 무서울 수 있다.
3. 나이에 상관없이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은 EXCEL이다.... EXCEL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돈과 관련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 컴퓨터 관련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다. 젊었을 때 이것저것 충분히 하면서 익혀놓으면 평생 가는 스킬이다.
4. 그다음에는 다른 어떤 외국어보다도 먼저 영어를 공부하여야 하는데 어중간한 실력이면 실전에서 사용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토익만점자라고 해도 사고력이나 논리력이 떨어지면 관련 업무에서 배제되게 된다.
= 개인적으로 독해와 문법은 학생들 가르치는 수준은 되지만 회화는 젬병이다. 넷플릭스 미드는 듣다 보면 나름 많이 알아듣는 편이다. 의외로 쉽다.
비싼 가맹비를 들여 우리 아이들에게는 회화 중심 영어 교육을 한다. 그런데 효과는... 단어와 독해가 병행되지 않으면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추가적으로 공부량을 늘리려고 하면 아이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사랑받는 아빠이고 싶어 강요는 못하고 있다.
5. 그다음에는 자신의 문과 적성과 이과 적성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스스로 파악하여야 하는데 나는 각종 적성 검사들을 크게 믿지는 않는다. 문과 적성은 문장 이해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의하여 판정될 수 있으며 이과 적성은 각종 기계들의 작동원리에 대한 이해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의하여 판정될 수 있다.... 고교시절에 배우는 논술은 과목과 분야를 막론하고 논리력을 키우는 것이기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논술은 인문계 논술이며 자연계 논술이나 수학 논술은 적어도 내 눈에는 영재 뽑기 문제들같이 보인다.
= 문과 적성 이과 적성이었지만 이제 통합교육과정으로 문과 이과가 통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문화에 물들어서인지 성향이 극명하게 나뉘는 학생들이 의외로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두 가지 성향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교육이 그렇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대학 때 3학점인 '경영학 개론'을 들었다. 중간고사에 공대생들이 답지에 1줄 쓰고 나가는 것에 교수님이 기겁을 하셨던 기억이 있다. 또 기억나는 것은 법대생들은 제발 답안지 하나만 사용하라는 당부... 하지만 나는 답안지 2장은 사용했고 좋은 성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논술은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우리나라의 주입식 시험 제도 상황에서는 수시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을 제외하고는 크게 공부하지 않는 부분이다. 이국이나 프랑스 등 선진국의 대입은 모두 논술 (에세이)이 필수인데 우리나라는 국, 영, 수, 과탐/사탐... 할 말이 없다.
6..... 당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 중 당신이 모르는 것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학습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학습 능력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며 그 능력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전혀 아니고 살아가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스스로 키워 나가야 한다.
= 학습능력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전문가'가 괜히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다른 부분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부분도 좋은 것 같다. 물론 세이노 선생님 같은 경우는 자신이 하는 일과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에서의 학습능력을 말씀한 것이다.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함을 요즘 들어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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