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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현진건-

교육

by 물고기의오른쪽눈 2023. 11. 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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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현진건-

 

일제 치하의 한국인의 비참한 삶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으로,

일제의 수탈로 인해 황폐해진 식민지 농촌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줄거리 전개

 

(관찰자) : ‘대구서울행 기차 안에서 기묘한 차림(동양 3국(동양3 복장)의 사나이와 대화함.

처음엔 경멸감을 느꼈으나 점차 호기심으로 바뀌어 감.

 

의 이야기 : 10년 전 서간도로 이주하여 가족을 잃음.

 

일본 탄광과 철광소에서 돈벌이를 하다가 귀국하여 고향에 들름.

 

고향이 황폐해짐.

 

과거 혼담이 오간 여인을 만남(유곽에 팔림). 술만 마시다 헤어짐.

 

의 이야기를 마치고 술잔을 주고받으며 옛 노래를 부름. (지문 부분)

 

 

 

[지문]

 

나는 그 눈물 가운데 음산하고 비참한 조선의 얼굴을 똑똑히 본 듯싶었다.

 

이윽고 나는 이런 말을 물었다. / “그래, 이번 길에 고향 사람은 하나도 못 만났습니까.”

 

하나 만났구마, 단지 하나.” / “친척 되시는 분이던가요.”

 

“아니구마, 한 이웃에 살던 사람이구마.” / 하고 그의 얼굴은 더욱 침울해진다.

 

여간 반갑지 않으셨겠지요.” / “반갑다마다, 죽은 사람을 만난 것 같더마. 더구나 그 사람은 나와 까닭도 좀 있던 사람인데…….”

 

까닭이라니?” / “나와 혼인말이 있던 여자구마.” / “!”

 

나는 놀란 듯이 벌린 입이 닫혀지지 않았다.

 

그 신세도 내 신세만이나 하구마.” / 하고 그는 또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그 여자는 자기보다 나이 두 살 위였는데, 한 이웃에 사는 탓으로 같이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자라났다. 그가 열네 살 적부터 그들 부모들 사이에 혼인 말이 있었고, 그도 어린 마음에 매우 탐탁하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처녀가 열일곱 살 된 겨울에 별안간 간 곳을 모르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아비 되는 자가 이십 원을 받고 대구 유곽에 팔아 먹은 것이었다. 그 소문이 퍼지자, 그 처녀 가족은 그 동리에서 못 살고 멀리 이사를 갔는데, 그 후로는 물론 피차에 한 번 만나 보지도 못하였다. 이번에야 빈 터만 남은 고향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읍내에서 그 아내 될 뻔한 댁과 마주치게 되었다. 처녀는 일본 사람 집에서 아이를 보고 있었다. 궐녀는 이십 원 몸값을 십 년을 두고 갚았건만 그래도 빚이 육십 원이나 남았는데, 몸에 몹쓸병이 들어 나이 늙어져서 산송장이 되니까, 주인 되는 자가 특별히 빚을 탕감해 주고 작년 가을에야 놓아 준 것이었다.

 

궐녀도 자기와 같이 십 년 동안이나 그리던 고향에 찾아오니까, 거기에는 집도 없고, 부모도 없고, 쓸쓸한 돌무더기만 눈물을 자아낼 뿐이었다. 하루 해를 울어 보내고 읍내로 들어와서 돌아다니다가, 십 년 동안에 한 마디 두 마디 배워 두었던 일본말 덕택으로 그 일본인 집에 있게 되었던 것이다.

 

(내화-외화로 바뀌는 부분)

암만 사람이 변하기로 어째 그렇게도 변하는기오? 그 숱 많던 머리가 훌렁 다 벗어졌더마. 눈은 푹 들어가고, 그 이들이들하던 얼굴빛도 마치 유산(황산)을 끼얹은 듯하더마.”

 

서로 붙잡고 많이 우셨겠지요?”

 

눈물도 안 나오더마. 얼른 우동집에 들어가서 둘이서 정종만 따라 마시고 헤어졌구마.”

 

하고 가슴을 짜는 듯한 괴로운 한숨을 쉬더니만 그는 지난 슬픔을 새록새록이 자아내어 마음을 새기기에 지쳤음이더라. / “이야기를 다 하면 무얼 하는기오.”

 

하고 쓸쓸하게 입을 다문다. 나 또한 너무도 참혹한 사람살이를 듣기에 쓴물이 났다.

 

, 우리 술이나 마저 먹읍시다.” / 하고 우리는 주거니받거니 한 되 병을 다 말리고 말았다. 그는 취흥에 겨워서 어릴 때 멋모르고 부르던 노래를 읊조렸다.

 

볏섬이나 나는 전토는 / 신작로가 되고요. / 말마디나 하는 친구는 / 감옥소로 가고요.

 

담뱃대나 떠는 노인은 / 공동 묘지로 가고요. / 인물이나 좋은 계집은 / 유곽으로 가고요.

 

 

 

지문 이해

 

조선의 얼굴 : 조선인의 비참하고 침울한 모습. 주제 의식을 담고 있는 말

 

그 신세도 - : 그녀의 인생살이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비참하고 기구함.

 

탐탁하게 : 만족스럽게

 

그 아비 되는 - : 조선 여인의 비참한 삶

 

궐녀 : 그 여자

 

알고 보니 - 되었던 것이다.: 여자의 기구한 삶을 요약적으로 제시.

 

암만 사람이 : 내부 이야기에서 외부 이야기로 바뀌는 부분

 

지쳤음이더라 : 그에 대한 동정심을 영탄조로 표현함. 편집자적 논평

 

나 또한 - : 그에 대해 처음에 품었던 반감이 사라지고 이해와 공감에 이름.

 

, 우리 술이나 - : 고통과 슬픔, 분노를 삭이고 그를 위로하기 위한 의도

 

신작로 : 일제가 곡식 수탈을 위해 만든 도로

 

말마디나 하는 친구 : 일제를 비판하는 지식인

 

볏섬이나 가고요.:

일제의 가혹한 통치로 인해

당시 조선의 민중들이 겪는 고통스런 삶을 사실적으로 제시하는 기능을 하는 삽입 노래

 

 

 

지문 정리

 

과거에 와 혼인 이야기가 오갔던 처녀의 기구한 사연을 듣고 는 연민과 슬픔을 느끼며 술잔을 주고받는 장면이다. 작품의 결말 부분으로 조선인의 비참한 삶이 사실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삽입 노래에 나타난 당시 현실 :

일제의 경제적 수탈, 비판적 지식인에 대한 탄압,

노인들의 한 맺힌 죽음, 여인들의 비참한 운명

 

 

 

 

 

 

 

요점 정리

 

갈래 : 단편 소설, 액자 소설.

 

성격 : 현실 고발적, 사실주의

 

배경 :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의 서울행 열차 안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주제 : 일제 수탈로 인한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

일제 강점기 우리 농민(민중)의 참혹한 생활상의 폭로와 일제에의 저항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기차에서 가 한 사내를 만나게 되고, 그의 이야기를 통해 식민지 정책 속에서 희생되는 민중의 아픔에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적인 필치로 민족의 아픔을 간결하고 담담하게 펼쳐 내고 있으며 그 이면에는 작가의 분노와 연민이 담겨 있다.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려는 작가 정신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다만 민족의 아픔을 사건의 구성 속에서 보여 주지 못하고 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서 서술한 점은 이 작품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 이 작품의 내부 이야기와 외부 이야기

 

외화: ‘의 만남

 

내화: ‘의 과거 삶의 내력

 

내화: ‘궐녀(과거에 혼담이 오갔던 여인)’의 기구한 삶의 내력

 

외화: ‘의 탄식

 

액자 구성

 

이야기 속에 다른 이야기를 삽입, 전개시키는 구성. 즉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경우이다. 이야기 밖의 다른 서술자를 통해서 내용을 전달함으로써 독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예)김동리의 <무녀도>, 김동인의 <배따라기>, 이청준의 <>, 현진건의 <고향>

 

사실주의(리얼리즘)

 

몰개성적인 객관성의 강조

 

일상적인 생활, 궁핍의 생활은 물론 범죄의 국면까지도 노출하는 현실에의 조망법을 특별히 중시 주로 하층민의 생활을 그림.

 

 

 

<확인 Test>

 

인물

 

-: 작품의 서술자이자 관찰자로서, ‘의 암울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부수적 인물이다. 한때 현실을 외면하려 했으나, ‘의 한탄을 듣고 조선의 현실을 재인식하게 된다. ‘와의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당대 사회 현실에 대해 비분을 느낀다.

 

-: 내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서, 일제 치하에서 박해받는 전형적인 유랑 농민이다. 조선의 󰏚󰏚적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현실 순응에서 현실 비판 및 저항으로 변모하는 입체적, 동적 인물이다. (전반부에서는 현실 순응적인 태도를 보이나, 후반부에서는 현실 비판과 저항 의식을 드러낸다.)

 

-그녀 : ‘와 혼담이 오갔지만, 농촌의 황폐화로 20원에 창녀촌에 팔려간 여인이다. 일제의 수탈 정책으로 인하여 한국 여성이 겪는 비참한 운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에 대한 의 심리 태도 변화 : 작품이 진행되면서 에 대한 거리감이 좁혀진다. ‘의 외양에 대한 관심이 점차 그의 삶의 역정에 대한 관심으로 변화되면서 그의 슬픔에 동화되어 간다. 소극적인 관찰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에 대한 적극적인 해설자로 변모해 간다.

 

-󰏚󰏚, 거리감, 거부감(일본, 중국식 복장에 일어, 중국어를 하면서 잘난 척하는 태도) 호기심(대화하다가 새로운 점을 발견함) 동정심(그의 기구한 과거 내력) → 󰏚󰏚(‘가 같은 조선의 민중임을 깨달음) 한 민족이라는 유대감을 느끼며 심리적 거리감이 해소됨.

 

개인과 사회와의 갈등 : ‘와 사회 현실 사이의 갈등이 나타나 있다. 자아와 세계, 즉 식민지의 피폐화된 현실 세계와 그 속에서 억압당하는 와의 갈등이다.

 

작품에 나타난 당시 조선의 현실 : 농촌의 황폐화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떠나 이주 유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개상의 특징 : 이 작품에는 두드러진 개성의 소유자나 극적인 흥미를 자아내는 사건이 없다.

 

액자식 구성 : 작중 화자의 이야기 속에 주인공 의 이야기가 내부 서사를 이루고 있다. ‘의 과거 이야기는 요약적으로 서술되고 있다.

 

그 여자에 관한 이야기의 서술 방법 : 압축과 요약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문체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문체 : ‘가 처음에 (객관적 대상)’를 소개한 부분은 외양 묘사와 같은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문체로 이루어져 있다. ‘두루마기격으로 기모노를 둘렀고, 그 안에서 옥양목 저고리가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다.’

 

-󰏚󰏚, 영탄적 어조 : ‘(심정적 융합 대상)’의 행적을 서술한 부분은 주관적 감정이 개입된 해설체이다. ‘에 대해 동정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서술자로서의 객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에 대한 논평자, 해설자의 위치로 변화된다.

 

-사투리의 효과적 사용 : 사투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결말의 노래(신민요) 효과 : 일제 강점기의 사회상과 수탈 현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당시의 피폐한 현실을 풍자 고발한다. 고통받는 조선 민중의 삶을 󰏚󰏚적으로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다. 여운을 남기며 작품의 주제의식을 전달하고 있다. ‘가 느끼는 슬픔과 분노를 노래의 형식으로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고향의 의미 : 폐허가 된 한국 농촌(조선 전체)을 상징한다. 특정한 어느 하나의 농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제 강점 후 식민지 수탈 정책에 의해 폐허로 변모해 버린 한국의 국토 전체를 상징한다.

 

정답 : 경멸, 동질, 동정,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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