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오지 않을
2023년 3월 30일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자못 심각한 주제를
혼자 떠올리며
여행을 막 시작한
현재의 나에게 최선을 다해 충실하기를 다짐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비행이 처음이어서 들뜬 아이들을 보며
부모가 자녀의
처음을 안전하게 시작하도록
옆에서 지켜본다는 것은
참으로
큰 기쁨이자, 책임인 것 같다.
1층에서 수속을 마치고 2층에 대합실에 올라가니
카페와 편의점 등이 있었고,
편의점에서 흘러나오는 라면 냄새에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느라
미처 몰랐던 배고픔이 이제야 느껴졌다.
비행까지는 시간이 넉넉히 남아있어
간단하게(?) 라면에 김밥을 먹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남아 밖에 청사 밖에 나갔다가
하늘을 찢는 듯한 굉음에 하늘을 바라보니
단순히 항공기가 출발하나보다 했는데
비행궤적을 보니 전투기의 곡예비행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건 바로 '유튜브각'이네~
https://youtube.com/shorts/4lvvUSDMRIs?feature=share
조회수가 1.5천회를 돌파했다.
앞으로의 국내 여행에
수월함을 줄 수 있는
간편한(?) 생체인증을 온 가족이 등록을 했다.
3대의 기기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신분증 스캔과 더불어 지금의 얼굴 모습을 모니터상 화면으로 사진으로 찍고
오른손 정맥 부분을 생체등록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연세 드신 분들은 생체 정보 등록에 애를 먹는 것처럼 보였다.
정맥등록 하는 부분에서 자꾸 오류가 나서
처음 화면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부분이 안타까웠다.
개인정보 등
자칫 민감한 부분이라서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없었다.
공항 직원 한 분만 배치되어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내 앞에는 해병대 스타일 머리의 젊은 남자도
생체정보 등록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주민등록상의 긴 머리와
지금의 짧은 머리가 매치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연거푸 3번 정도 실패를 하더니 자리를 떠났다.
내 차례가 되어
등록을 하려는데
신분증 넣는 곳에
좀 전의 신분증이 그대로 꽂혀있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신분증의 주인은 그 자리에서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무사히(?) 생체등록을 마치고
가족에게 돌아오는데
마침 신분증의 주인이
카페 앞에서 커피를 들고 서있는 것이 보여
신분증이야기를 전했더니
고맙다는 말과 함께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선행 +1점을 획득~’
시간은 흘러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여
탑승 장소인 2번 게이트 앞
대기석에서 앉아있다가
스마트폰으로 비행기 표를 확인하며
게이트로 향하였다.
그 와중에도 연세 드신 분들은
카톡메시지로 받은 비행기표를
‘캡처’하지 못해서
난감해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세상은 이처럼 급변하는데
우리는 잠시만 주춤하여도
세상의 변화에 뒤처질 수밖에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과 서러운 마음이 든다.
아이들을 위하여
우리 부부는 티켓팅 시
두 개의 창가자리를 예매했고
각자 한 명의 아이를 옆에 앉히기로 계획하였다.
나는 둘째 아이와 함께 앉게 되었는데
무엇이 그리도 신나고 좋은지
연신 '엄지 척'을 시전 하였다.
광주 공항 측의 요청으로
출발 및 이륙 시
창문을 내려달라는 방송과
승무원의 안내는
비행기가 처음인 아이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조치였다.
아이에게
군사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비행기가 이륙하기를 기다렸다.
활주로를 서서히 달리던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질주하면서
비행기의 머리 부분이 위로 향하자
아이는 안절부절못하며 창문 쪽에 계속 시선을 두었다.
잠깐씩 창문을 들춰 밖을 확인하던
아이의 호기심은
'창문을 열어도 좋다.'는 방송과 함께 완전히 대방출되었다.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연신 촬영하면서
유튜브 '쇼츠'에 올릴 것임을 재차 말하였다.
그동안 친구들의 여행이 내심 부러웠음을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도착한 제주도
포근한 느낌보다는 많이 변했다는 느낌에
약간은 어색함이 느껴졌다.
비행 중에 음료 하나 제공받지 못하는 서러움(?)에
갈증은 더 심해져
파워에이드와 게토레이를
급하게 소환하여 급한 갈증을 잠재우고,
서둘러 렌터카사무소를 가기 위해 셔틀버스 정류소를 찾았다.
그렇게 렌터카 사무소에 들러
우리의 제주 여행을 책임져줄 '레이'를 인계받았다.
제주도는 특성상 최고 70 도로이고
대부분이 50도로, 초등학교 부근은 30도로이다.
속도를 낼 필요도 없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든
주차를 위해서든 (경차 할인 50%)
‘레이’가 딱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가성비가 뛰어나다.
다만 전기차를 접해보지 못했다는 부분은 아쉽지만
혹시라도 충전인프라 부족 등을 고려해 배제하였다.
(이 부분은 추후에도 언급하겠지만
숙소에 충분히 준비되어 있으니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전혀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
렌트 차량 인계 시
사무적이고 일방적인 안내와 싸인...
이런 부분은 도대체 바뀌질 않는다.
정상적인 또는 일상적인 계약이라면
절대 응하지 않았을 법하다.
BUT,
여행자는 여행지에서
'을'일 수밖에 없기에
조용히 넘어간다.
차량 인계시 차량의 이곳저곳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기는 것도 있지 말아야 한다.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분란을
사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러한 부모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말로 하는 교육보다
훨씬 값지기에
꼼꼼하게 시간을 들여본다.
우리의 숙소와 '급'소개받은 서귀포 올레시장과는
정반대여서
숙소에 짐을 먼저 풀기로 하였다.
우리의 숙소는
제주도 서귀포시 구좌읍에 있는 '덕천연수원'
https://m.map.kakao.com/actions/index
4인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방(7~8인실)을 선택했다.
(킹싸이즈 침대 1개가 비치된 안방 및 화장실,
담요가 깔린 온돌식 거실 그리고 화장실
-신관이라 별도의 주방 및 취사시설은 없고
식탁 테이블은 비치되어 있다)
힐링이 주된 목표이고,
상대적으로 긴 숙박기간을 고려했을 때
조금이나마 쾌적한 여행을 위한 조치였다.
우리의 선택은 우리 가족 모두의 대만족!!
가족 간 여행이라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후원 이런 것은 절대 받지 않았음을 미리 고지한다.)
단,
자신들의 여행 동선을 미리 생각하고
숙소를 정해야만 한다.
제주도의 면적이 상당히 넓고,
주요 도로의 속도제한,
그리고 차량지체 등을 고려한다면
계획된 여행 동선과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정하는 것이 옳다.
숙소가 좀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숙소 관리하시는 분에게 큰 마트를 물어 '함덕'을 소개받았다.
짐을 풀고 숙소에서 나오니 벌써 4시 정도가 되었다.
초행길이고
내 차가 아니어서 운행에 서툴러서인지 몰라도
'함덕'에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듯하다.
‘하나로마트’가 있음을 확인하고
식사를 위해 ‘맛집’ 검색을 했다.
SNS를 통한 ‘맛집’보다는
우리가 직접 가서 보고 끌리는 집을 선택하자는
집사람의 의견에 일단 번화한 곳으로 차를 몰았다.
약간 흐린 날씨였지만
'함덕해수욕장'의 모습을 본
우리 가족의 심장박동은 빨라질 수 박에 없었다.
서둘러 인근 공터에 주차를 한 후
해변이 잘 보이는
2층 '우돈향'이라는 숙성 흑돼지 전문점을 찾아 들어갔다.
바로 옆에 갈치조림 전문점이 있었지만
먹거리는 아이들 취향에 따르는 것이 부모 맘이라...
관광지라서 그런지 몰라도 가격이 상당했다.
된장찌개 8천 원, 계란찜 5천 원,
공깃밥 2개 은 별도 각 1천 원
흑돼지 모둠 (3~4인) 9만 8천 원
음료수 2개 4천 원
운전 때문에 주류는 생략
합계: 113,000원
*파절임에서 무언가
(사장님 설명으로는 파즙이 냉장중 응고된 것)가 나와서
기분상 아이들 음료수는 서비스로 제공받음.
맛은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저의 주관적인 느낌은
된짱찌개는 9.5/10점 만점
흑돼지 모둠 9.0/10점 만점
계란찜 9.0/10점 만점으로 상당히 맛있었다.
단, 4인 가족이
배불리 먹기 위해서는
흑돼지 모둠을 1개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850g으로는 우리 가족의 먹성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
디저트로 '베라 31'과
SNS에서 유명한 '오드랑 베이커리'를 위해서는
디저트 배를 따로 남겨둬야 했기에
약간 모자란 정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함덕 해수욕장을 가득 메우는 모습에
따로 시간을 내서 해변가 산택을 하기로 하고
베라 31에 도착
6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는 '하프갤론'(29,000원) 포장과
추가로
2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는 '더블주니어컵'(4,700원)을
매장에서 바로 취식.
'맛' 선택에 진심인
우리 아이들의 격한 감정대립을 해결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어쩜 자매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취향이 다르고 확고한지...
이후 마늘 바케트 빵으로
유명한 '오드랑 베이커리'는
디테일을 살리다 보니
글의 길이가 너무 길어져
‘제주도 여행기 Ep.3’으로 넘깁니다.
많이 읽고, 많이 호응해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주도 함덕해수욕장 뷰(View)
https://youtube.com/shorts/fehyPNggxGU?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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