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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문제 제대로 알기

교육

by 물고기의오른쪽눈 2023. 5. 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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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청소년 디지털 문해력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문맹률은 1% 정도지만,
문장을 읽고도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비율은 무려 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마디로 '난독증'
( 지능, 시각, 청각이 모두 정상인데도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증상 )
이라는 것이다. 


***
유네스코는 
문해력을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을 이해·해석·창작할 수 있는 힘'으로
정의.

'문해력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문맹'과는 다르다.

***
문해력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난독연구센터장
매리언 울프 교수
그의 저서 '다시, 책으로'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
"문해력 저하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
"민주주의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시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수준 높은 읽기를 할 수 없는 이들은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하지 못한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법학과 마사 누스바움 석좌 교수는 다음과 같이 언급.
"기술적으로 발전한 국민에게 비판적 사고, 자신에 대한 성찰, 다양성을 존중하는 능력이 없다면
그 나라에는 재앙이 닥칠 수 있다"

***
<<문해력이 문제 되는 대표적인 예시>>
1. ‘심심(甚深)한 사과’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과’로 잘못 인식
=심심한 사과
이때 '심심한'의 의미는 '마음의 표현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의미이다.
심심(甚深): 甚 심할 심// 深 깊을 심 : 간절하다, 깊다,
뼈저리다, 절실하다 등의 의미정도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심심하다'가 의미하는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2. ‘금일 마감’은 ‘금요일 마감’로 잘못 인식
='금일'은 이제 지나가고 있는 이날을 의미한다.
즉, '오늘'을 의미한다.

3. ‘고지식’은 ‘높은 지식(high+Knowledge,
높을 고(高) 지식)’로 잘못 인식
='고지식'은 융통성이 없고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로
소위 '융통성 없는 사람' 
요즘 표현으로는 '꼰대'정도를 의미한다.

4. ‘사흘’은 ‘4일’로 잘못 인식
= '사흘'은 4일이 아니라, 세 날(three days; 3일)을
의미한다.

5. 선무당을
서있는 무당이나, 먼저 선(先) 자를 쓰는 것으로 잘못 인식
= '선무당'이란 서툴고 미숙한 무당을 의미한다.

6. 무운(武運)을 빈다를
무운(無運)을 빈다(=운이 없기를 빈다)로 잘못 인식
= 무운(武運)은 '전쟁 따위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를 의미한다.

***
‘심심’ 논란은
한 웹툰 작가의 사인회를 마련한 주최 측이 예약과정의 불편함에 대해
‘심심(甚深)한 사과’를 표하자
이를 ‘무료하다’는 뜻으로 잘못 이해한 네티즌들이 비난을 퍼부으면서 시작.
‘금일 마감’으로 표기된 서류 마감일을
‘금요일 마감’으로 잘못 알아 갈등을 빚은 취업준비생의 에피소드,
‘고지식하다’를 ‘높은 지식(高지식, high+Knowledge)’으로 잘못 이해.

이러한 문해력 부족은 일부 청소년만의 문제는 아니다.
심지어는 전문가 직군에서 조차 발견된다.
“무운(武運)을 빈다”는 정치인의 발언을,
한 기자가 “운이 없기를 빈다(無運)”고 잘못 해석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기도 했다.

***
문해력은
제대로 된 독서와
제대로 된 의사소통으로 길러지며,
이러한 문해력은
문제 해결 능력, 의사결정 능력, 협상 능력 등을 좌우할 수 있다
***
문해력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3년 발표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16~65세 대상)에서
문해력과 좋은 일자리 사이에 높은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가장 높은 수준의 문해력을 갖춘 사람들이
최하위 수준에 비해 평균 시급은 60% 이상, 취업 가능성은 2배 이상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문해력이 높을수록
더 건강하고,
신뢰도가 높았으며,
정치에 관심이 많고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 활동에 더 자주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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